소설가 이외수씨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자신의 트위터(@oisoo)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면서 "졌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지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씨가 누구를 겨냥해 '소설 쓰기'라고 비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누리꾼들은 이씨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씨는 평소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짧은 문장으로 트위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체 여론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리트윗으로 올라온 글들을 보면 상당수 국민들이 정부의 발표를 소설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위터 사용자 @8hcy는 "그냥 소설이 아니라 SF 망상소설 이상"이라면서 "천안함의 진실이 과연 밝혀지기나 할까"하고 반문했다. @gfleecy는 "근데 소설이 넘 엉성하다"고 지적했고 "막장 드라마다(@nimbussolo)", "상상력이 풍부한 우리나라 좋은 나라(@Bun_gae)", "세상이 소설보다 재미있다(@BUKIMEL)" 등의 재치있는 반응이 쏟아졌다.

   
  ▲ 소설가 이외수씨의 트위터(@oisoo).  
 
@skuaj는 "그래도 결론은 정해져 있는 소설"이라면서 "(결론은) 명확한 원인 규명 불가"라고 지적했고 @chamimat는 "전 세계인들이 우리를 거짓말쟁이라고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iriskoo11는 "비상식적 진실이 범람하는 천안함 사태 이외수 선생님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졌다는 데에 동의하고도 남을 것"이라면서 "특히 영웅과 순직의 괴리에 대해 그냥 지고 말다"고 지적했다.

이외수씨는 팔로워가 13만8천여명에 이르는 인기 트위터리안 가운데 한 명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