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절단면과 함미의 휘어진 스크루 등 좌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한 문병옥 민군 합동조사단 군측 조사위원(조사단 대변인·준장)에 대해 신상철 민간위원(야당추천)이 다시 반박에 나섰다.

신상철 위원은 6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문 위원이 '신 위원 스스로도 파공 상태로 볼 때 좌초는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사건의 첫 번째 사고는 좌초이며 이후 후진해 배를 빼내어 표류 또는 이동하는 가운데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국방부는 최초 사고인 좌초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최초 사고인 좌초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군의 작전상황도'를 들어 "해군은 작전상황도 자체는 인정하지만 '희생자 유가족이 그것을 빼앗아 메모해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라며 "하지만 이미 희생자 가족이 <추적 60분> 인터뷰 등을 통해 해군이 직접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문제는 좌초된 상태에서 놔뒀다면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텐데 배를 뺐기 때문에 생겼고, 후진으로 당기니 스크루의 블레이드(Blade)가 안쪽으로 오그라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미가 침몰하면서 회전하던 스크루가 바닥에 부딪혀 휘어진 것'이라는 문 위원의 주장에 대해 신 위원은 "선체가 기동하면서 부러져도 엔진이 올스톱되는데 스크루가 어떻게 회전하나"라며 "더구나 물 속의 저항이 있는데 바닥에 부딪혀서 5개의 스크루 블레이드가 다 휘었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반박했다.

합조단의 버블제트론에 대해 신 위원은 "어뢰의 폭발력이 크고 빠르기 때문에 폭파된 파편이 선체 밑바닥을 파편으로 찍어놨어야 한다"며 "선저 외판(boottom plate)이 11.5mm 불과하고 선체 외판(side plate)은 8mm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선체에서 불과 3m 떨어져 폭발이 일어났다면 내판에는 무수한 파편(splinter)들이 선체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놨어야 하고, 어뢰의 파편이 선체 곳곳에 박혀 있어야 하는데 선체에서 발견된 파편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이어 배가 90도 꺾였다는 승조원들의 증언을 들어 "폭발했을 경우 절대 배를 90도 구부러뜨릴 수 없다"며 "군함의 경우 전투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복원력이 높아 무게중심이 낮다. 이 때문에 순간 폭발이 있었다고 해도 폭발에 노출된 지점이 파괴될 뿐 90도로 꺾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절단면에 뭉그러진 부분이 있다는 문 위원의 주장에 신 위원은 "절단된 부분은 충돌에 의한 흔적"이라고 말했다.

최초좌초가 표기된 해도가 찍힌 사진을 두고 '해도 쓸줄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한 문 위원의 주장에 대해 신 위원은 "해도 씌어진 '고조와 저조'는 조석표를 찾아서 적어놓은 것으로, 이는 뱃사람 정도나 알 수 있을 정도"라며 "내가 볼 땐 쓸 줄 아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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