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0년 1차 남파 이후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의 이선실과 황인오를 대동 월북했다고 밝힌 남파간첩 김동식의 진술과 안기부의 수사 결과 발표가 92년 안기부의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수사결과(이하 중부지역당 수사 결과) 발표내용과 크게 달라 김동식 진술및 안기부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의 사실 여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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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김동식은 12월 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지난 90년 5월 남파된 이후 이선실의 지시에 따라 암약하다 같은해 10월 17일 간첩 이선실과 황인오를 대동월북, 이의 공로로 국기훈장(1급)과 영웅증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난 92년 안기부는 중부지역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선실의 지시로 황인오를 지도, 대동월북한 북한 공작원은 김동식이 아닌 김돈식이었으며 특히 김돈식은 90년 5월보다 3개월 앞선 2월에 남파됐다고 밝혔었다.

김동식은 또 기자회견을 통해 90년 10월 17일 월북하기 위해 접선장소인 강화도 건평리 해안으로 중부지역당의 이선실, 권중현과 함께 이동, 먼저 기다리던 황인오와 만났다고 했으나 92년 안기부는 중부지역당 수사발표에서 간첩 김돈식은 이선실과만 동행했으며 권중현은 황인오와 함께 접선 지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었다. 이밖에도 김동식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신장은 168cm로 최종학력은 80년 남창고등중학교 5년 졸업이라고 밝혔으나 안기부는 중부지역당 수사발표 때 간첩 김돈식은 신장 173cm의 큰 키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을 자처했다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92년 중부지역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돈식과는 별도의 남파간첩인 김동식이 당시 민중당 재정위원장이던 손병선의 지도간첩으로 암약했었다고 발표했었다. 안기부는 당시 김동식은 165cm의 키에 경기도 말씨를 사용하는 30대 인물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안기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92년 중부지역당 수사 당시에는 김동식과 김돈식을 다른 인물로 파악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부여간첩사건 수사 결과 당시 김동식과 김돈식이 동일인물임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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