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중인 민군합동조사단(공동조사단장 윤덕용)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좌초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문병옥 합조단 조사위원(준장)은 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좌초론을 제기하고 있는 신상철 민간조사위원(민주당 추천)에 대해 "신상철 위원 본인 스스로도 '파공 상태로 볼 때 좌초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사건 발생이전에 좌초의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배가 부서질 정도로 좌초한다고 하면 그럴 수가 없는데 그런 주장을 펴서 답답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좌초론의 근거로 제기된 '휘어진 스크루(프로펠러)'에 대해서도 "바위에 부딪혀 스크루가 휘었다면 왜 다른 곳은 멀쩡한지, 부딪힌 곳은 왼쪽인데 왜 오른쪽 스크루가 나가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함미가 바닥에 가라앉을 때도 스크루가 돌고 있고, 밀도가 14배나 높은 해수에서는 바닥에 부딪혔을 때도 그런 형태로 굽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좌초로 (스쿠루가) 휘어질 정도이면 다른 곳은 더 손상되는데 왜 멀쩡하느냐"고 강조했다.

   
  ▲ 민군 합동조사단 군측 조사위원인 문병욱 준장. ⓒ연합뉴스  
 
문 위원은 절단면이 뭉게지지 않고 찢겨졌다는 근거에 대해 "신상철 위원도 절단된 상태를 보고 좌초가 아니고, 사건 이전에 좌초한 흔적이 있다고만 했다"며 "절단면 상태는 물론 폭발의 흔적이 아니다. 수면 하의 폭발(버블제트)에 의한 것으로 절단면 중에는 뭉게져있는 부분이 있고, 신 위원도 이를 다 봤다"고 말했다.

절단면에 대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판독에 대해 "이종인 대표는 직접 와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본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함미 선저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샌 모습과 관련해 문 위원은 "원래 그곳은 해수가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하는 부분으로 냉각수 보급을 위해 뚫어놓은 곳"이라며 "시 체스트(sea chast)로 함정 구조를 알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고 직후 백령도 연안에 '최초좌초' 지점이 표기된 해도에 대해 문 위원은 "이는 군에서 표시한 게 아니다"라며 "해도에 있는 숫자는 기본 수준면을 표시한 것인데, 해도를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임의로 써놓은 것으로, 완전히 사실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은 "좌초가능성은 없으며, 수중 폭발에 의한 침몰이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 민군합동조사단의 군측 조사위원인 문병욱 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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