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 사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유 장관은 28일 오후 이화여대 교양강좌 ‘문화예술 특강’에 나서 “8명이 수사를 받았는데 수사 결과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고소를 취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미디어 산업과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얘기하다 ’회피 연아’ 동영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그전에도 인터넷에서 워낙 당했기 때문에 아예 안아줄 생각도 하지 않고 마중나갔다”며 “패러디라고 밝혔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았고 정당에서 논평까지 나와 고소를 하게 됐다. 오늘 얘기 나온 김에 봐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소 취하 의사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충분히 정말 반성하고 우리 인터넷 문화를 바로 잡는데 같이 동참하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 장관 발언 중 “얘기 나온 김에 봐주려고 한다”는 부분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심 쓰는 것처럼 말하는 게 장관으로서 태도라고 할 수 있느냐” “아이패드 고발 빼달라는 것이냐” “봐주긴 뭘 봐주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회피연아’ 동영상이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입국 당시 유 장관이 김연아 선수에게 화환을 걸어주고 어깨를 다독이려고 할 때 김 선수가 몸을 뒤로 빼는 듯한 장면을 편집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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