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대표이사·회장 김흥치) 경영진이 전국언론노조 경남일보지부(지부장 강진성) 전면 파업 9일 만인 6일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회사 쪽은 이날 오전 10시부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경남일보 이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직장폐쇄를 결의하고 6일 이를 공고했다.

이사회가 공고한 내용은 '경남일보노조 및 노조원 개개인에게 회사에 손해를 끼친 책임을 물어 형사상 고발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 '현 사태가 수습되고 신문이 안정적으로 발행되는 등 경남일보가 정상화 되었을 경우 회사 발전을 위해 황인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억 원의 증자를 단행한다' 등이다.

김 회장의 조건 없는 사퇴를 파업 철회 조건으로 걸고 있는 노조는 회사를 사수하며 맞서기로 했다. 특히 비상대책위가 황 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데 이어 황 이사의 증자를 거론하자, 노조는 황 이사의 경영 일선 복귀라며 반발하고 있다. 황 이사는 지난 2008년 경남일보 사장 재직 시절 배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퇴진 요구를 받은 뒤 스스로 물러났다.

   
  ▲ 황인태 경남일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전 출근한다는 소식에 전국언론노조 경남일보지부 조합원들이 출근 저지에 나섰다. 황 위원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일보 파워블로그(http://blog.daum.net/gnnews21/)  
 
앞서 노조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파행 직후 긴급총회를 열어 이날 밤 8시부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9일 주총장에서 김 회장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으나, 유임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경남일보는 노조 파업과 편집국장 사퇴 여파 등으로 30일자부터 신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09년 창간한 경남일보는 일제시대 장지연 주필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의 한 학원재단 이사장인 김 회장은 20여 년간 경남일보 회장을 맡아왔다. 황 이사는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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