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의 소비자 만족도가 경쟁회사인 애플이나 LG전자에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1일 발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애플이 1위, 일반 휴대폰 부문에서는 LG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4위, 일반 휴대폰 분야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의 압도적인 우위다. 애플은 1천점 만점에 810점을 받았는데 2위인 림 블랙베리는 741점으로 점수 차이가 크다. 전체 평균은 753점인데 2위 이하는 평균에도 못 미친다. 애플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린 덕분이다. 3위인 HTC가 727점 4위인 삼성전자는 724점, 노키아는 720점으로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LG전자가 일반 휴대폰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것도 흥미롭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일반 휴대폰 부문은 편차가 크지 않았다. LG전자가 729점으로 1위, 산요가 712점, 삼성전자가 703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평균은 703점이었다.

   
   
 
   
  ▲ JD파워 일반 휴대폰 만족도 조사(위)와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아래) 결과. ⓒJD파워.  
 
신흥 강자로 부상한 산요가 2위에 오른 것도 놀랍지만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였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노키아가 5위와, 6위, 7위로 뒤처진 것도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1만3590여명의 일반 휴대폰 사용자와 4480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참여했다. 편의성과 운영체제, 디자인, 기능, 배터리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했다.

한편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국내 제조업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휴대폰만 15.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가 105.5%와 62.5%씩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가전제품과 액정 디바이스도 각각 56.5%와 45.2%씩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출이 늘고 있는데 휴대폰 제조업체들만 뒤쳐져 있는 셈이다.

   
  ▲ 삼성의 스마트폰 옴니아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20일까지 휴대폰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99%가 애플 아이폰이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저가 경쟁에 시달리는 국산 휴대전화와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국내 판매가 급증하는 아이폰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은 최근 업계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폰 대처가 미흡해 IT강국 위상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전체 핸드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6%에서 오는 2012년이면 4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와 1% 수준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진 탓에 스마트폰이 전체 핸드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 정도 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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