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8일 여기자 포럼에서 ‘직업을 갖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 위원장의 딸이 호정(43)씨가 서울 서초을 지역의 한나라당 시의원 공천을 신청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정씨는 고2 아들과 중2 딸을 둔 가정주부로 녹색어머니회, 노인봉사, 학생상담 등 지역 봉사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반 전 서초을 당협위원회 차세대 지회장직을 맡아 서울시당의 정치아카데미를 수강하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호정씨는 “풀뿌리 정치를 통해 주민에게 더 봉사하고 싶다”면서 “아버지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네가 생각하고 결정하면 잘할 거다.’라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여기자협회 포럼)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내 딸 두 명도 이화여대 가정대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최 위원장의 딸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서울시의원(서초구)에 공천 신청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탄탄한 남편을 만나야 하고, 재물과 알맞은 일거리가 있어야 하고, 행복한 자녀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며 “혹시 딸의 시의원 도전을 ‘알맞은 일거리 정도’로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최 위원장의 상식에 기초하지 못한 왜곡된 여성관도 문제지만, 대리인을 앞세워 유감표시 정도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태도 또한 목불인견”이라며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시중 위원장은 더 이상 논란거리 만들지 말고 그만 두라”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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