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8일 여기자 포럼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직업을 갖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 여성비하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기자들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일선 여기자들의 강한 불만을 수렴해 22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감과 비판의 내용이 담긴 성명 발표와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경 여기자협회 감사(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최 위원장의 발언은 여러 여건으로 인해 출산을 미루는 여기자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을 죄인 취급한 것"이라며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 직장인들이 국가적 재앙(저출산)의 원인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데 협회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유 감사는 또 "여성상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개인적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기자들이 모여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따님의 사례를 모범사례인 것처럼 언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국민 정신을 좌우하는 방송과 통신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분의 발언이라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여기자협회는 가능한 여성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 내부 방침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젊은 여기자들의 강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협회 차원의 공식대응을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열린 '2010 여기자포럼'에서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 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며 "충실한 어머니와 선량한 부인만 되어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