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사장 서형수·사진)가 편집국장 임명동의 부결로 서 사장이 사퇴할 뜻을 밝히는 등 내홍이 일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사원들은 2일 사원총회를 열어 서 사장의 사퇴를 만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으나, 서 사장이 마음을 돌이킬지는 미지수다.

서 사장은 지난달 중순 김주완 뉴미디어부장을 편집국장으로 임명했으나, 동의투표는 28대 30으로 부결됐다. 이에 경남도민일보의 간판기자인 김 부장은 “‘부결되면 깨끗이 떠난다’고 다짐했다”는 글을 남기고 지난달 19일 회사를 떠났다.

   
   
 
김 부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지난해 새 사장 선임과정에서 얼치기 토호들의 이름이 거명될 때 이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너무 의외의 인물인 서형수 사장이 우리 사장으로 결정되던 날, 떠나겠다던 결심을 접었다. 뉴미디어분야에서 다시 열정을 불태워보리라 다짐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밝혔다. 하지만 한겨레 출신인 서 사장의 ‘개혁’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이번 편집국장 지명 부결 역시 같은 선상에 있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의 임명이 부결되자 서 사장 역시 오는 25일 주주총회까지만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의 한 기자는 2일 “김 부장의 편집국장 동의투표를 서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로 받아들인 구성원들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장이나 서 사장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일부 구성원이 김 부장의 ‘급진성’이나 서 사장의 ‘개혁’에 반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서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이사회는 서 사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결의했지만, 서 사장은 2일 사원총회에 앞서 ‘본인의 거취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들을 논의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남겼다. 경남도민일보의 한 기자는 “결국 서 사장의 사퇴를 만류하려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일부 구성원이 책임을 지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 사장이 만약 사퇴한다면 그 다음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1년간 한겨레 사장을 지낸 서 사장은 지난해 5월 경남도민일보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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