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일 동안 신문이며 텔레비젼의 을 통해 보도되는 독도망언에 관한 보도를 보면 일본이 그러한 망언을 하기까지 그속에 감추어진 그들의 의도나 그 망언을 뒷받침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기 보다는 망언에 대한 사실보도와 이에 대해 날로 높아가는 국민의 반일여론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 반일감정을 더욱더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도에 관한 기사를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중앙일보였다. 그 기사내용은 독도주변에서의 해·공군 훈련에 대한 보도였다. 국방부측 관계자는 배타적 경제수역선포를 두고 실시되는 대규모 훈련처럼 보도될 경우 독도가 영유권 다툼이 있는 곳인양 국제사회에 보여질 수도 있다는 우려하에 보도를 자제하여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이 기사는 국방부측이 훈련실시계획 사실을 부정했다는 꼬리가 붇여진채 보도됐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군이 오해할까 두려워 독도훈련을 유보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 훈련은 그전부터 늘 해왔던 정기적인 방어훈련일 뿐인데 과장보도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몰아가려 했던 일본은 그 다음날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했고 이것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일본이 의도한대로 반일감정이 더욱 악화되었고 이러한 틈을 타서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를 둘러싼 협상에서 경제수역을 확보하려는 속셈을 챙기고 있다. 단순히 신문사측의 욕심으로 정확한 증거없이 과장보도 된 것이 일본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언론기관의 확증없는 과장보도는 국민감정을 흐려 놓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보도로 중립적 입장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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