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건설이 서울 중학동 한국일보 옛 사옥터에 들어설 업무용 빌딩을 매각한다. 한일건설은 중학동 중학2구역 2-1지구에 신축 중인 업무용 빌딩 '트윈트리'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트윈트리'는 지하 8층, 지상 17층 2개동에 연면적 5만4918㎡(1만6612평)규모로, 올 연말께 준공될 예정이다. 한일건설은 투자자들에게 빌딩 매각 대금으로 2600억 원(3.3㎡당 1800만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제 매각 대금은 이보다 낮은 3.3㎡당 1600만 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우선 분양권을 가진 상층부 6600㎡(2000평)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각대금은 금융권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9일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것 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지난 2006년 매각대금 900억 원 외에 신관 2000평을 싼값에 우선 임차하고 건물에 부착된 제호·전광판·현수막의 소유 및 게시권을 얻기로 하면서 한일건설에 부지를 넘겼다. 당시 한국일보는 직접 시행사로 나서는 것과 일괄매각 사이에서 고심했으나, 재개발 후 건물을 사들이겠다고 나선 모 금융업체의 제시안이 사무실 우선임차도 허용하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게다가 직접 시행사로 나설 경우 인근 지하철 등 공정에 걸림돌이 있었고, 만에 하나 공기가 늦춰졌을 경우 감수해야 할 금융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일보는 이 매각대금 900억 원을 바탕으로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007년 2월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 입주한 한국일보는 중학동 신사옥과 서울 상암동 DMC 부지 63만4200㎡(2만 여 평)에 지상 16층, 지하 5층 규모로 건설되는 빌딩 두 곳으로의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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