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간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는 거의 없다. 한국언론연구원(원장 김옥조)이 매년 실시하는 언론인 인구 조사에서도 부장급 인사에 대한 별도의 통계는 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기자협회가 지난 94년 11월 중앙일보 JOINS와 함께 실시한 ‘중앙언론사 임원,간부 1천1백67명 입체분석’이 유일한 자료이다.

12개 종합일간지와 5개 경제지, 3개 스포츠지, 6개 방송사 부장급 이상 간부 1천1백67명의 나이, 출생지, 학력, 출신대학등을 분석한 이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의 일단을 보여주었다.

이 조사에서 나이는 50대, 출생지는 경기출신, 출신대학은 서울대, 전공은 사회계열이 가장 많았다. 간부들의 나이가 가장 젊은 신문사는 매일경제, 한겨레, 중앙, 세계, 한국경제 순이었다.

특히 한겨레와 매일경제는 30~40대 인사가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동아일보는 전체 간부 중 9.8%만이 40대이하의 간부인 것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언론사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는 신생 민영방송인 서울방송이 30~40대 간부가 59.3%에 달해 신생사로서의 특징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비해 KBS는 3대 TV사중 젊은 계층의 간부가 가장 적을 뿐만아니라 50대후반(55~59세)의 인사도 24명에 달해 다른 방송사에 비해 평균연령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특히 관심을 끈것은 각 언론사 간부들의 출신지역. 언론사마다 대체적으로 서울, 영남, 호남 출신 인사들의 순위를 보였으나 각 언론사마다 간부들의 출신지역 분포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서울출신 인사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신문. 서울신문은 전체 간부중 36.8%가 서울출신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코리아헤럴드(36.7%), 한국일보(27.5%)의 순으로 밝혀졌다.

경상도 출신 인사는 문화, 세계, 조선(스포츠조선 포함), 중앙 등 4개지와 연합통신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출신 인사는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 신문사에 호남출신 인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0%,27.5%였다.

한편 출신대학은 총 22개 언론사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15개사에서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언론계 역시 서울대 출신들이 요직을 과점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신문사 가운데는 한겨레(55%),중앙(42%), 동아(39%), 한국(38.8%)등이었다.

나머지 신문,통신 가운데는 문화일보, 조선일보, 연합통신, 경향신문, 서울신문, 국민일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방송사 가운데는 불교방송, 서울방송, 문화방송, KBS 등에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출신 다음으로 많은 대학은 고려대. 고려대는 특히 세계일보와 매일경제, 코리아 헤럴드 등 3개사에 많이 분포됐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문화일보, 서울신문, 코리아 헤럴드, MBC 등이었다. 연세대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아 헤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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