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명박 대통령 미화나 땡전뉴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보다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 1일 개최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 2년 차인 지난 2004년 11~12월과 이 대통령의 취임 2년차인 지난해 2009년 11월~12월 동안의 대통령 뉴스(<뉴스9>의 리포트 또는 단신) 비교한 결과 KBS 뉴스가 이명박 대통령 미화나 대통령 동정 뉴스가 과다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일 밝혔다.

최성원 노조 공방실장은 이날 이를 포함해 지난 한 해 KBS 뉴스의 정부와 자본 비판 감시기능이 저하됐으며, 최근들어 세종시 수정안의 보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공방위에서 집중 비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김인규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공방위에서는 노사가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 1일 공방위에서는 뉴스 공정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뉴스개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KBS 편성본부는 오는 3월 1/4분기의 시청자 품질평가조사를 오는 3월 중에 실시해 공정성·신뢰도·영향력 등 10개 항목이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을 경우 노사 동수의 뉴스개선대책위를 구성하게 된다.

노조는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명의로 지난달 중·하순부터 충청권 방송사에 제공한 세종시 수정안 정부 홍보광고와 관련해 KBS가 이를 방송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5일 예정된 공방위에서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노조는 광고내용이 방통심의위 심의규정상 ‘진실성에 위반된다’고 보고 KBS가 광고방송을 강행할 경우 방송금지가처분신청도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 노조는 공방위 보고서에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의 KBS <뉴스9>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MB관련 리포트 방송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 인터뷰 왜곡, 순방기간 중 딸 손녀 동반 소식 단신으로 처리 등을 지적하며 “MB어천가를 부르는 것도 문제지만 현 정권에 불리한 뉴스를 누락하거나 축소하는 일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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