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민주노총 원년 노동절 그 함성 아직 생생한 5월 이때 동지여 어쩌자고 이가슴에 응어리가 되는가.”

지난 4일 오전 10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는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2일 새벽 1년6개월여의 투병끝에 운명한 고 유구영씨(민주노총 정책부국장) 영결식이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노동, 사회단체에서 3백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유구영씨가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은 지난 82년. 88년에는 영등포기계공단 노조 사무국장과 93년 서노협 정책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때 유씨는 자신이 간경화에 걸린 것을 알고 절대 휴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서노협 정책실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이윽고 지난해 말 간암 중기로 판명되면서 주위 동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뒤 유씨는 한의원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지난 2월 15일 그의 쾌유를 바라는 후원의 밤에 참석해 “꼭 완케되겠다”며 강한 투병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병세가 악화돼 4월 말 그가 운명을 맞이한 부천 세종병원으로 옮겨졌다. 고 유구영씨의 유족으로는 부인 신윤복씨와 은실, 민지 두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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