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큐시트는 물론 디스켓까지 모두 주고 빈손으로 퇴근합시다.”

KBS PD들이 ‘건강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KBS PD협회(회장 이규환)는 ‘KBS PD 건강지키기 10대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그 첫번째 약속으로 ‘빈손으로 퇴근하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KBS PD협회는 앞으로도 15일 간격으로 PD들의 건강을 지키기위한 10대 실천약속을 선정,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S PD협회는 “현재 대부분의 PD들이 업무 과중으로 만성피로, 두통, 위장병 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그동안 무시하거나 소홀히 했던 것을 중심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또 “인력보충이 안된 상태로 종일방송, 위성방송 시대를 맞아야 한다면 우리 방송의 미래는 어둡다”며 건강지키기 운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PD들의 인력충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PD협회는 이를 위해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에 의뢰해 ‘PD들의 건강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단위 프로그램별 PD의 숫자가 얼마나 모자라는가’에 대해 세계공영방송의 시스템과 제작관행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KBS PD협회의 건강지키기 운동은 TV1국 ‘역사추리’팀의 윤기철PD가 최근 위종양 수술을 받은 데서 연유한다. KBS PD들은 이같은 현상이 결코 윤PD 개인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KBS PD들은 지속적인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현재의 체력과 정신력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PD들의 사명감에만 의존해 온 제작관행, PD들의 건강과 프로그램을 맞바꿔온 제작관행으로부터 탈피해 새로운 제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KBS 이규환 PD협회장도 “PD들이 건강을 지켜야만 프로그램이 좋아진다”고 건강지키기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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