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시행 1년째,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트래픽은 늘어났지만 정작 독자들의 충성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데 있다. 상당수 언론사들이 1년 전과 비교하면 1인당 체류시간과 1회 방문당 페이지뷰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고정독자의 충성도는 여전하겠지만 뉴스캐스트를 타고 들어왔다가 한두 페이지만 보고 훌쩍 빠져나가는 뜨내기 손님이 늘었다는 의미다.

1인당 체류시간이 가장 긴 사이트는 머니투데이였다. 10월 기준으로 1638초를 기록했다. 2위는 1605초를 기록한 조선일보였다. 뉴스캐스트 이전과 비교하면 머니투데이는 오히려 늘어났고 조선일보는 큰 차이가 없다. 이밖에 MBC가 1152초, 중앙일보가 1151초로 그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가 708초로 상대적으로 뒤처졌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561초와 483초로 절반 수준 밖에 안 됐다.

1회 방문당 페이지뷰도 머니투데이가 9.4건으로 가장 많았다. MBC와 KBS가 7.1건과 6.5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아시아경제와 조선일보가 5.1건과 5.0건씩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4.1건, 3.3건씩이었고 나머지 대부분 언론사들은 2건을 채 넘지 못했다. 트래픽 분석 업체 메트릭스 나경선 팀장은 “뉴스캐스트로 대부분 언론사 사이트에서 방문자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독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네이버가 선정적 제목달기를 문제 삼아 국민일보를 뉴스캐스트에서 제외했을 때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반토막 난 경험이 있다. 국민일보의 3월과 4월 페이지뷰는 각각 8240건과 6472만건씩이었는데 뉴스캐스트에서 밀려난 5월에는 3684만건으로 줄어들었다가 6월 들어 다시 뉴스캐스트에 합류하면서 7875만건으로 회복했다. 3000만 건 이상이 네이버에서 유입된 페이지뷰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팀장은 “미국 신문사 웹사이트는 독자 친화적인 뷰페이지 구조를 갖는 반면 한국 신문사 웹사이트는 비즈니스 친화적 뷰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언론사 웹사이트는 부가 정보의 관련성에 집중하기보다 눈길을 끌 만한 가십성 기사를 본문 하단에 배치한다거나 하면서 사용자들의 일시적 어텐션(관심) 끌기에 몰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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