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이 전국연합 대의원 대회에서 ‘특별결의안’ 채택을 반대했는데.

“80년대 이후 재야운동은 반외세, 반독재 노선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그노선은 지금도 유효하다. 현 김영삼 정권이 개혁정책을 추진한다고는 하나 과거 정권과 다른 점이 없다. 오히려 노동자, 도시서민의 경우 여전히 사용자 위주의 임금구조, 물가인상에 따른 생계불안, 도시계획이란 미명하에 자행되는 강제철거 등에 의해 기본적인 생존권 조차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재야운동 세력이 반외세,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야 함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전국연합에 제출된 정당건설 논의는 이후 재야운동 세력의 활동을 합법적 정치공간으로 제한시킬 우려가 있다. 합법 정치활동에 치중하다보면 이같은 반외세, 반독재 운동을 벌이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실 정치권에 진출해 재야민주 세력의 이념이나 정책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평가받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로 보이는데.

“재야민주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얻어 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운동 발전을 위해서도 유의미한 것이다. 다만 그같은 의회진출을 위한 노력이 재야민주세력의 주된 운동노선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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