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조직 건설을 결의하게 됐는가.

“단적으로 말하자면 계절도 변하고 몸도 커졌기 때문에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새옷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변화에 대해 말하자면 그동안 대중조직이 많이 발전했고 국민들의 정치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각계각층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적 진출이 불가피하다. 민주주의와 통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계절’의 변화에 대해 말하자면 김영삼 정권이 등장하면서 절차적 차원이나마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런 조건은 민주세력이 제도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데.

“정치세력화가 전선운동의 약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의견과 분단사회에선 합법정당 운동이 가능치 않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개량화와 합법화로 빠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속단체들은 정치세력화가 전선운동을 풍요롭게 하고 강화시킬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전국연합은 투쟁과 합법정치를 택일의 문제로 보지 않고 새로운 변화 속에서 적절히 조화시켜가야 할 양날개로 보고 있다. 이견은 실천을 함께 해나가면서 허심탄회한 토론 속에서 극복되리라 믿는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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