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여대생 말을 방송해 누리꾼의 반발을 샀던 KBS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12일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KBS 미수다 제작진은 이날 오후 KBS 미수다 홈페이지 '알려드립니다' 게시판에 제작진의 입장을 올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과 관련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출연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요즘 신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그러나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서 그분들께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 지난 9일 방송된 KBS <미녀들의 수다>  
 
   
  ▲ KBS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12일 오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입장.  
 
지난 9일 방송 때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발언한 학생이 12일 홍익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제작진이 써준 대본대로 읽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미수다'는 통상 녹화 이전에 모든 출연자들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토론할 주제에 대한 출연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대본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대본은 토론 진행상 참고 자료로 쓰일뿐,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이어 "특정 학생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미수다'에 출연해 솔직하게 토론에 참여한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남성 시청자가 이번 방송을 보고 정신적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지난 11일 KBS를 상대로 1000만 원의 손배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언론중재위원회에 낸 바 있다. 중재위는 이 사건을 서울 7중재부에 배당하고 19일 예비심리를 열기로 했다.

다음은 KBS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12일 오후 밝힌 입장 전문이다.

'미수다'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 한국인, 한국 문화에 대한 체험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1월 9일(월) 방송분에서는 외국인 여성과 한국 여대생간의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토론 형식으로 프로그램 녹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과 관련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출연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요즘 신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서 그분들께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미수다'는 통상 녹화 이전에 모든 출연자들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토론할 주제에 대한 출연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대본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본은 토론 진행상 참고 자료로 쓰일뿐, 강요되는 것은 아닙니다.

방송후 특정 출연 학생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는 학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인터넷에 노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게합니다. 특정 학생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미수다'에 출연하여 솔직하게 토론에 참여한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향후 '미수다' 제작진은 외국인을 통해서 우리의 자화상을 엿보고 세계인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했던 기획의도를 살리는데 더욱 세심하고 사려깊은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