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가 신문기자와 다른 점은 글을 쓰고, 이 글을 자신의 목소리를 빌려 전파에 실려보낸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방송기자의 경우 방송매체에 따라 TV와 라디오방송기자의 일이 조금은 다르다. TV의 경우 ENG카메라 기자와 오디오맨이 협조를 이뤄야 하고, 화면 편집에도 일반기자가 아닌 다른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라디오 방송기자는 기사작성이외에도 자신의 마이크와 녹음기를 항상 휴대하면서 녹취를 하고, 원고를 리포트하는 ‘1인3역’의 역할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라디오 방송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속보(速報)와 속보(續報)에 있다. 라디오 방송기자의 경우 속된 말로 전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빠르게 그 상황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다. 또한 방송매체의 특성은 신문과 달리 하루 24시간 종일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여기에 뉴스시간도 예외가 아니다. CBS의 경우도 새벽 5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급변하는 상황들이 수시로 방송된다.

라디오는 TV방송체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포맷의 뉴스를 소화한다. 일반적으로 신문의 경우 일선 취재기자들이 스트레이트 기사이외에 박스기사나 가십 등을 소화하면서 기자의 역량을 키워간다.

그러나 TV의 경우 나름의 나름의 포맷 때문에 신문의 이 같은 장점을 기자들이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라디오 매체, 특히 CBS의 포맷에는 신문의 모든 포맷이 그대로 들어가있다. 즉 <기자수첩> <정가산책> <기자의 창> 등의 코너를 통해, 신문보도의 특색을 소화해 방송매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보다 감칠
맛나게 정보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라디오 매체는 오디오다. 따라서 급속한 매체 발달의 시기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종 다양한 기사와 리포트를 작성하고 특종을 하고 사회비판가능을 수행하는 기자로서의 뿌듯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라디오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면서 기자가 되길 원하는 지망생들에게도 욕심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오 매체인 라디오 방송기자는 를 지향하며 기사를 작성한다. 그럼으로써 방송 리포트 하나하나에도 “그림이 연상되게”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보통 글쓰고, 녹취하고, 방송하는 1인 3역의 라디오 방송기자를 대체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많이 접한다. 그러다 혹 맛깔스런 뉴스를 접하면 그 기자를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기자는 바로 그 한계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열심히 가다듬고,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숨은 노력도 많이 한다.

우리는 미디어가 급변한다는 시대적 상황에 있다. 그러나 승용차의 급증으로 일반인들이 아이러니칼하게 라디오를 접하는 영역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만큼 라디오 방송기자의 목소리와 자부심도 커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