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5차 세계광고대회의 참가신청인원이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광고대행사와 더불어 대회의 삼각축을 이뤄야할 매체사와 광고주들은 이 대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참여가 더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고대회를 주체하는 국제광고협회(IAA) 한국지부는 지난 10일까지 국내 8백26명(참가신청 예정인원 1천4백명)과 국외 2백25명(참가신청 예정인원 1천1백명)이 참가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계광고대회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한 노만 베일 국제광고협회 사무총장은 “역대 어느대회보다 준비가 잘 추진되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세계광고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명하 코래드 사장)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참가인원 1천명에서 1천5백명을 유지하던 이 대회를 조직위원회가 2천5백명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의 무리도 나타나고 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이미 추진되었어야 할 진행요원 모집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동시통역사는 2월에 섭외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분과별로 섭외가 예정돼있는 상태일 뿐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회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조봉구 조직위 마케팅 PR 분과위원장(LG애드 상무)은 이제 본격적인 준비가 들어가는 상황이므로 전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두달을 남긴 이번 대회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광고대행사는 조직위에 임원진을 구성하고 요원을 파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또 다른 축을 이뤄야할 매체사와 광고주쪽에서는 이번 대회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홍보참여와 대회참가로 이번 대회를 측면지원해야 할 매체사의 호응은 아직 미진한 상태이다. 또한 수익사업 참여나 대회참가 및 후원으로 대회를 지원해야할 광고주들 역시 아직 대회에 대한 참여가 부족한 상황이다.

‘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세계비전, 현실의 비전, 크리에이티브 비전’의 소주제로 나누어지고 각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뉴미디어, 크리에이티브동향에 관한 강연·발제·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미 4월 중순까지 모두 41명의 연사 가운데 26명의 섭외가 끝난 상태이다.

이번 대회에는 WWP그룹의 마틴 소렐회장, 디디비 니드햄의 케이스 레인하드회장, 레오버 넷의 빌 린치 회장, 홍콩 스타텔레비전의 래클란 머독 등의 저명인사들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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