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도 ‘지역할거주의’가 문제가 됐다. TV와 신문 모두 지역할거주의의 고착화를 이야기한다.

‘지역할거주의’, 바꾸어 말해 ‘지역감정’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리가 이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로부터 엄청나게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서 우리 모두 지역감정해소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지금까지는 언론이나 사회단체에서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투표’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노력의 전부였다. 그런데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작년에 어느 책을 보다가 88년 13대 여소야대 국회에 ‘지역감정해소 특별위원회’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언론에 보도됐으나 내가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러한 특위가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 꽤 신선하게 와닿았다. 그런데 그 특위도 아마 여대야소 국회가 되면서 흐지부지 끝나버린 것같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면 뭔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라도 언론에서 먼저 제안하여 국회에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많은 토론과 공청회를 열고 이를 언론이 집중보도한다면 우리나라 지역감정이 다소나마 억제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월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모두 지역감정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에 힘쓰자. 희망찬 21세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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