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경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는 PCS(개인휴대통신)사업을 둘러싸고 LG와 에버넷(삼성·현대), 글로텔(금호·효성)과 한솔 간의 언론을 둘러싼 장외공방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PCS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일부신문들의 편들기 보도도 위험수위에 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치열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곳은 에버넷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삼성은 LG가 데이콤에 27%이상의 주식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며 LG가 PCS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삼성은 LG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기 위해 ‘LG의 데이콤 지분보유와 문제점’을 비롯한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는 한편 평소 친분이 있는 언론계 간부나 삼성그룹 출입 기자들을 통해 이를 기사화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 경제지 기자는 “삼성의 로비는 편집국장, 부장등 일선 간부뿐만 아니라 심지어 최고 경영진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MBC의 경우 고위경영진이 직접 담당 부장에게 LG 문제를 기사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부장이 “곤란하다”며 기사화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삼성이 치열한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까닭은 LG텔레콤 컨소시엄에 SBS(5%), 조선일보(3%), 서울신문(1%), 서울경제신문(1%)등의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이들 언론사가 LG컨소시엄에 유리한 보도를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자신들의 언론플레이는 최소한의 방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삼성은 4월25일자 한국경제신문에 LG의 데이콤지분 문제가 보도됐다 삭제된 것을 예로 들며 “LG측의 방해로 데이콤 지분소유 문제가 제대로 보도되고 있지 않다”며 “일부 신문이 전혀 기사를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장비제조업체 분야에선 글로텔이 한솔PCS의 출자한도 문제와 삼성과의 관계(사주가 남매간)를 집요하게 제기하며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PCS 사업과 관련된 언론의 편들기 보도 역시 에버넷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중앙일보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LG 데이콤 지분문제를 5월8일, 21일, 31일자 경제섹션 상자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LG의 데이콤 지분 소유문제를 신규사업 선정 전에 판명해야 한다는 삼성의 입장을 대변했다.

중앙일보는 또 한솔PCS에 대해선 거의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솔측은 “수없이 PCS관련 보도자료를 보내도 중앙일보에만 실리지 않는다”며 “삼성과 한솔의 특수 관계상 에버넷과 한솔PCS가 함께 선정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문화일보도 17일, 24일, 29일자 기사를 통해 LG의 데이콤 지분 소유 문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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