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미그기를 몰고 망명한 조선(북한) 조종사 이철수대위는 본의 아니게 몇차례 옷을 갈아 입는 수고(?)를 해야 했다.

동아일보, 문화일보 그리고 조선일보 등이 이날 우리 공군이 제공한 이대위가 미그기에서 손을 들어보이는 장면의 흑백사진을 24일자 신문에 게재하면서 색조를 넣은 것이다. 문화일보는 당초 사진 배경에는 없던 구름을 만들어 넣기까지 했다.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색조를 넣는 것은 서비스 차원에서 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이들 신문사측의 설명이다.

‘절대불가’의 법적 강제가 아니고 보면 이같은 신문사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 없지 않다. 그러나 언론계 일부에서는 독자 서비스를 고려하기 앞서 언론의 보도윤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언론보도는 포장된 상품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하므로써 힘을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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