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스 유엔군 사령부 대변인은 4·11 총선전에 있은 DMZ(비무장지대) 위기가 한국정부와 언론에 의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짐 콜스 대변인은 20일 발매된 <월간조선> 6월호 인터뷰에서 “판문점을 제외한 비무장지대 어떤 지역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는 이상징후가 보이지 않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였으나 이 상황이 확대해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판문점 사건을 확대해석한 것이 한국정부나 어떤 정당의 정책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사건을 과장하는 쪽을 택했고 이는 심각한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짐 콜스 대변인은 “당시 판문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해 한국정부안에서 어떤 사람이 발표한 성명이나 발표문은 ‘때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 성명들이 한국언론에 나올때는 수사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졌고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언론이 이 사건의 비중이나 의미를 다루는데 부정확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판문점에 투입한 병력규모의 경우 1백80명을 넘지 않았으나 한국언론은 2백30∼2백60명 규모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상황에서 그때 비무장지대에 군사적 긴장이 다른 때보다 더 고조됐는가에 대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시했다. “2백40Km의 비무장지대에서 이번에 판문점에서 했던 것과 유사한 훈련은 얼마든지 있는데 북한이 24시간 감시되고 국제사회와 한국의 가시권안에 있는 곳에
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짐 콜스 대변인은 한국언론의 보도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부 한국기자들은 첫째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확인된 사실인양 써버리는 경우가 있다. 둘째 소문이나 징후 역시 확인된 사실로 다룬다. 셋째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도 그것은 쓰지 않고 대신 부분적인 소문에 더 의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언론과 외국언론을 비교하면서 “서로 다른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이 ‘워치콘 3’가 ‘워치콘 2’로 높여지는 등 비무장지대에 ‘초긴장상태’가 조성됐다는 식으로 보도된데 대해서도 “워치콘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주의깊게 지켜보는 정도를 더 강화한다는 의미이며 군인들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높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