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당초 14일자 과학의료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던 ‘삼성의료원 의료서비스 “부실”’ 제하의 기사가 삼성의료원등의 로비를 받은 광고국의 요청으로 통째로 빠져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사는 최근 오진및 과실등으로 인한 삼성의료원의 의료사고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의료서비스 부실및 과다한 진료비 실태등을 다룬 것으로 14일자 초판에 나간 이후 광고부의 요청에 따라 전면 삭제됐다.

세계일보 성백진 편집국장은 “광고국에서 기사삭제를 요청해 왔다”며 광고주의 기사삭제 요청이 있었음을 간접 시사했다. 성국장은 “광고주의 광고압력은 어느 신문이나 있다”며 “신생신문은 광고주의 얘기를 안들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쓴 과학부 주태형 차장은 “언론이 약한 자에겐 세게 나가고 힘있고 권력을 가진 자에겐 약하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주기자는 기사삭제 사건에 대해 “이미 포기했다”며 “젊었을 땐 분개해서 항의를 했지만 지금은 체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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