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출범한 방송개혁시민연대가 발표한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보고서’를 보면 방송사들, 특히 MBC에 대해 근거와 기준없이 ‘좌편향 비율 100%’ 등의 용어를 써가며 색깔론을 펼쳤다. 또한 본사에 대해서도 지난 7일 조선일보 기사와 사설로 보도된 동일한 허위주장을 실어 명예를 훼손했다.

▷근거 기준 제시없이 좌편향 색칠=방개혁은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좌파 방송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주기적, 지속적 좌편향 의식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의 무의식 속에 동포애·휴머니즘을 가장한 친북정서, 빈민·소외계층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으로 가장한 기존 체제비판, 체제전복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입했다”며 대표적 좌편향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MBC <PD수첩>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들 들어 방송분량·방송구성 중 좌편향 내용·시청률 통해 실상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대해 김대중 정권기에 연평균 시청률 10%·좌편향 비율 100%·방영시간 3540분·방영횟수 59회를, 노무현 정권기에 시청률 10%·좌편향 비율 100%·방영시간 2520분·방영횟수 101회였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는…>이 99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30회 이상 각종 언론부분에서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다”며 “양대 정권기의 좌경화된 사회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좌편향비율 100%로 제시한 방송분 중에는 ‘고문, 끝나지 않은 전쟁’(28회) ‘3억불의 비밀-한일협정’(33회) ‘자유언론실천선언’(38회) ‘섹스동맹-기지촌’(61회) ‘투기의 뿌리, 강남공화국’(79회)’<육영수와 문세광> 1·2부’(87·88회) 등도 들어있다. 이 방송이 어디를 봐서 좌편향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고, 군사정권의 실체나 왜곡된 정책집행의 사례를 드러낸 것도 좌편향이는 식의 분석이다.

<이제는…> 제작진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을 좌편향으로 규정한 것은 옳지 않다. 과거 독재정권 아래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소리를 제도권으로 수용하여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당연한 임무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30회 이상 수상한 것을 두고 방개혁이 ‘이변’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마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지원을 받은 프로그램인 양 비아냥거렸는데 이 또한 근거없는 모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MBC의 한 고위간부는 이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집단이라고 밝혔다.

▷허위사실로 미디어오늘 명예훼손 양산=방개혁 보고서는 또 지난 98년 손석춘 언론노련 위원장 직무대행이 “차기 언론노조 위원장직에 욕심을 두고 집권세력과의 커넥션 확보 및 미디어오늘에 대한 집권층 차원의 지원을 보장 받는 일환으로 미디어오늘 김강원에게 언개련 지원을 협의한다”며 “그 후 미디어오늘 기조실장 김강원은 윤 전무 및 서울신문 광고국장을 만나 서울신문이 미디어오늘에 광고를 게재하고 그 광고비를 언개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언개연에 자금을 전달하기로 한다”고 주장했다. 방개혁은 “미디어오늘 광고 게재 후 미디어오늘 김강원은 프레스센터에 있는 언개연 사무실을 방문 창립행사 지원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며 “이 자금은 언개연의 창립지원금 및 대국민 오보전시회 개최 비용의 일부로 사용된다”고 했다.

방개혁은 또 “김강원은 추후 KBS노조측의 이의 제기로 언론노련 집행부, 미디어오늘로부터 동일 금액에 대한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당해 언론계를 떠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미 조선일보가 지난 7일 기사화한 내용으로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본사에 아무런 확인과정도 없이 출판물을 발행해 또다시 본사의 명예를 훼손했다. 손석춘 전 직무대행은 “언개련 지원방안으로 미디어오늘 운영비 일부를 할애한다는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디어오늘이 2000만 원을 언개연 지원금으로 전달했다는 주장도 허위사실이다. 김씨가 언개련에 지원한 2000만 원 때문에 횡령혐의로 미디어오늘을 떠나게 됐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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