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죽이기’와 ‘김영삼 이데올로기’의 저자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언론플레이’라는 제하의 언론지침서를 내놓았다.

이 책은 언론플레이의 통상적인 정의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 홍보지침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하게 언론에 접근한다.

저자는 크게 세가지의 관점에서 언론을 바라보고 있다. 첫번째로 저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언론사 내부에서 나타나는 부조리한 것들이다. ‘기자는 왜 미래에 불안해하나?’, ‘언론사는 ‘학연 패거리’의 중심이다’, ‘기자는 차별의식이 강하다’, ‘기자들은 왜 술에 죽고 사는가’, ‘촌지는 아직도 살아있다’ 등.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비판에는 성역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극히 권위적인 언론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의 두번째 공격대상은 언론의 잘못된 구조다. ‘삼성의 언론플레이’로 대변되는 대기업의 언론플레이는 물론이고 공무원, 정치인의 언론플레이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런 언론플레이의 틈새틈새를 헤집고 다닌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틈새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광고에 죽고 사는 언론’, ‘ 정책광고가 중소기업을 죽인다’, ‘한 젊은 군수의 언론과의 전쟁’ 등은 언론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신랄한 지적들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대학교수와 언론인은 경쟁하라!’, ‘진정한 ‘상업주의’가 필요하다’, ‘언론은 ‘족벌 지배’를 깨자’는 호소는 우리 언론이 최근의 문제를 깨기 위한 가장 구체적이고 기본적인 대안제시다. (강준만/ 풀빛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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