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도문시의 한국어방송 ‘도문 TV 라디오 방송국’ 김경섭 부국장이 KBS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실시한 ‘96세계한국어방송인 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처음 고국땅을 밟았다.

김 부국장은 “중국은 ‘민족구역자치법’을 만들어 소수민족의 언어, 문자, 풍속습관을 확보하기위한 제반여건을 잘 마련해주고 있고, 이런 정책의 하나로 소수민족을 위한 방송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연변전체의 라디오 TV 방송발전계획을 세우고 ‘보도사업’을 지도하며 유관법규와 정책을 집행하는 ‘연변 라디오 TV방송국’이 있고 그 산하에 8개시(현)의 방송국이 있다. ‘도문 TV 라디오 방송국’도 그중 하나다. 김 부국장은 86년 도문인민방송이 본격적으로 무선방송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인 71년 방송소로 출발할 당시부터 한국어방송을 해왔다.

“‘도문 TV 라디오 방송국’은 라디오는 8시간, TV는 4시간씩 방송하고 있으며 총 1백명 정도가 근무합니다. 이중 조선족이 60명 가량이고 나머지는 한족이죠. 지금 연변은 조선족과 한족이 거의 반반씩 차지하고 있는 상항이기 때문에 언어도 상호간에 영향을 받습니다”

김 부국장은 “조선족 간부와 대중들은 우리 방송과 신문을 제2정부라고 일컬을 정도로 매우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 방송은 민족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고 추동해야 할 성스러운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해외한국어방송 가운데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서울프라이즈시상식에서 도문시 인민방송이 ‘인생의 아리랑 고개’라는 작품으로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것과 관련 김 부국장은 이 작품이 ‘중국에서 사는 일부 조선족들이 서류조작, 신분위조, 불법입국, 불법체류 등 문제를 일으켜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선족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것’이라고 소개하고 “상을 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부국장은 “부모님 고향이 전라북도 순창”이라며 일정이 끝나는대로 찾아가볼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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