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명 사장 선임은 동아일보가 그동안 다른 유력지에 비해 뒤져 있던 뉴미디어 분야를 보강함과 동시에 테크노크라트형 사장을 영입함으로써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으로 읽혀지고 있다.

오사장은 육사출신으로는 드물게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았으며 체신부 장차관과 엑스포 조직위원장을 거치면서 실무능력이 검증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취임식 자리에서 김회장과 오사장이 ‘뉴미디어’와 ‘변화’를 유독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아일보측은 “미래의 경영전략에 무게를 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변화를 주도할 오사장에게 김회장이 전임사장에 비해 상당한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김회장은 여러차례 오사장의 실무능력 및 업무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오사장이 ‘정보 산업’에 대해선 전문가이지만 언론계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오사장이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화’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장이 80년 당시 국보위에 참여하고 5, 6공과 김영삼 정부에 걸쳐 주요각료로 일해 온 ‘전력’이 동아일보의 정서와 어떻게 결합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오명 신임사장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40년 서울생 △경기고, 육사, 서울대 공대, 뉴욕주립대 대학원졸, 공학박사 △66년 육사 전임강사 △80년 국보위 상공자원분과위원, 대령예편 △81년 체신부 차관 △87년 체신부 장관 △89년 대전EXPO 조직위원장 △93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93년 교통부(94년 건설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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