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NEWS?’ 방송 국제부 기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 가운데 하나다. 세계화니 국제화니 외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국제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자연 높아졌다. 국제 뉴스에 대한 높은 관심은 뉴스 영역의 다양화로 이어졌다. 정치, 경제, 사건 분야에 치우쳤던 국제 뉴스는 환경, 의료보건, 문화현상 등으로 그 영역이 넓어졌다.

문제는 이런 추세를 틈타 볼거리 위주의 토픽성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방송사끼리의 시청률 경쟁이 더 큰 이유다. 여기서 ‘WHAT IS NEWS?’란 논쟁이 생긴다. ‘도대체 이런 기사도 기사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방송사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수입, 그 잣대인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는 건 국제부 기자들에게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선 볼거리를 제공하는 토픽성 뉴스를 많이 방송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부 기자의 소명의식은 그렇지 않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세계의 흐름을 고민할 수 있도록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진 하드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치 사이의 대타협. 이게 오늘 국제부 기자들의 고민이다.

신문사의 국제부기자들이 국제부 전담으로 지속적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송사의 국제부 기자들의 자리는 비교적 자주 바뀐다. 보직순환이 잦은 편이다. 잦은 자리 변경은 국제 동향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갖기 힘들게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국제 뉴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뉴스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순환 근무제가 가져다 주는 다른 부서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오히려 국제부 기자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국제부 기자에겐 국제 뉴스에 대한 선별 능력뿐만 아니라 위성 통신 관계 등 방송의 기계적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도 요구된다. 특히 위성 통신 시스템에 대해 꿰고 있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특파원 리포트나 생중계의 경우에 위성통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연락해서 위성을 예약해 두는 경우도 있지만 뉴스시간이 다 되어 급하게 위성을 열어야 할 때도 한 두번이 아니다. 다행히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위성의 회선이 남아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두 세개의 위성을 연결해서라도 성사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위성 경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