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미국 신문업계를 뜨겁게 달군 매수·합병 붐이 80년대 중반 이후 기나긴 침체 국면에 빠졌던 미국 신문업계의 경기반전을 시사하는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언론전문지 ‘Editor & Publisher’ 4월 27일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88개의 일간지가 매수·합병됐으며 그 거래금액은 총 3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신문사상 최고의 기록으로 86년 87개 신문이 총금액 30억달러에 매수·합병된 것이 그동안 가장 많은 거래실적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VSAI(Veronis, Suhler & Associates Inc.)는 지난해 매수·합병된 신문사들의 평균 거래가격이 1억5천3백10만 달러 규모로 94년의 6천40만달러 보다 두배 이상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80년대 중반 이후 평균 거래가격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93년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이루어진 매수·합병은 주로 거대 미디어그룹과 거대 신문사들간의 거래로 △8개의 일간지와 수십개의 주간지를 보유한 캐피틀 시티즈/ABC와 월트 디즈니의 합병(거래금액 11억달러) △가네트사의 일간지와 주간지 60여개를 보유한 멀티미디어사 매입(5억4천만달러) △맥클러치 뉴스페이퍼사의 ‘뉴스 앤 업저버’지 매입(3억7천3백만달러) △나이트리더사의 레셔 커뮤니케이션사 매입(3억6천만달러)및 ‘저널 오브 커머스’ 매각(1억1천5백만달러)등이 대표적이다. 활발한 매수·합병과 함께 신문 주가도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 2월에만 신문 주가는 전월 대비 6.9%나 올랐다. 인터네트나 케이블 TV등 다른 전자영역과 비교해 신문업도 다시 견고한 시장과 현저한 이윤율 상승, 활발한 현금 유입으로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신문업계의 이같은 활발한 매수·합병및 주가 상승은 지난 수년간 계속된 미국신문업계의 경영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도 하다.

미디어그룹간의 거대 합병과 이에 따른 신문업계의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캐나다와 같이 몇몇 미디어 공룡의 손에 언론이 통제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문업계의 반응은 오랫만에 찾아온 호황의 기회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근 7백대 미디어그룹과 경영간부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신문 매매 거래가 활발해지길 바라고 있고 응답자의 56%는 올해 95년 기록을 갱신하는 거래들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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