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제펄프가격이 종류에 따라 크게는 절반 이상 떨어졌는데도 국내제지업계가 신문용지등 제지가격을 지난해 대폭 인상한 가격수준을 고수, 신문업계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총무협회회는 지난 10일 긴급회의를 갖고 한솔제지, 대한제지, 세풍, 온양펄프등 제지업체에 공문을 보내 국제펄프가 인하에 따른 공급가 인하를 요청했다.

신문협회 총무협의회는 11일자로 각 제지업체에 발송한 이 공문에서 “94년 10월 이후 국제 펄프가 인상을 이유로 신문용지가격을 4차례에 걸쳐 무려 44.85%나 인상했다”고 지적하고 “최근 국제펄프가격이 94년 10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94년 10월 이전 가격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문협회 총무협의회는 또 이를 4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솔제지등 제지업계는 “국제 펄프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생산가 하락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며 신문용지가격등의 대폭적인 인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한 관계자는 “신문용지의 경우 특히 93년 신문용지 규격을 재조정하면서 대폭적인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용지가 인상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6월 들어 다시 국제펄프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데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화학약품비등 다른 생산비용의 증가로 대폭적인 인하는 곤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제지업계에 따르면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해 11월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 5월 현재 지난해말 대비 50-60% 정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고지(古紙)가격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 10개월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문용지의 주요 원자재의 하나인 SW BKP(Softwood BKP:소나무·침엽수 표백화학 펄프)의 경우 지난해 11월 M/T당 9백70달러선 까지 치솟았던 수입가격이 올해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5월 현재 4백5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역시 신문용지 원자재로 쓰이는 고지(古紙)인 ONP의 수입가격도 지난해 8월 최고 M/T당 3백80달러를 기록했으나 5월 현재 1백40달러선으로 역시 60% 이상 떨어졌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