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북한) 관련보도가 또다시 확인할 수 없는 추측성 보도였던 것으로 드러나 조선관계자들의 항의를 받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9일자 한국일보는 “이붕, 북 김정우 단독면담 4자회담 등 논의”라는 제목으로 이붕 중국 총리가 김정우 조선 대외경제협력위부위원장을 만나 4자회담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는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으나 김정우부위원장은 이날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한국 언론의 무책임한 ‘오보’에 불만을 터트렸다.

김부위원장은 한국 기자들이 “이붕 총리와 단독면담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따로 만난일은 없다. 참석자들과 여러명이 함께 만났을 뿐이다”라고 밝히고 “이붕 총리와 4자회담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 주재 다른 특파원들도 “중국의 총리와 북한의 차관급 대표가 단독면담을 갖는다는 것은 의전상 일단 상식적으로 격이 맞지 않는다”라며 “만약 만났다 하더라도 차관급 대표와 4자회담과 같은 중대 사안을 논의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쓴 한국일보의 송대수 특파원은 “그날 하루종일 두사람의 행적을 추적해 충분히 만났을 것이라는 정황증거를 잡았고, 북한관계자들을 잘 아는 소식통으로부터 얘기를 들어 확신을 가지고 썼다”고 밝혔으나 “김정우 부위원장이 기사내용을 전면부인하는데 대해 특별히 반박할 근거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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