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대의 고의부도를 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주)태창주택 사건(대표 임종택)에 KBS 고위간부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태창주택 부도사건을 조사중인 ‘새정치국민회의 태창주택권력형부도사건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박상규 부총재)’가 지난 8일 밝힌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KBS고위간부에게 수차례에 걸쳐 로비성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태창주택의 부도는 정치권, 청와대 고위인사 및 언론인 등이 개입된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가 밝힌 (주)태창주택 경리장부에는 93년 4월20일 ‘철근구입건’이라는 명목으로 접대비 2백만원이 이 KBS 고위간부에게 건네졌으며 92년 10월21일에도 ‘건설부건 접대비’라는 명목으로 1백만원의 돈이 건네졌다. 이같은 사실은 ‘태창주택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주식을 소유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이 KBS고위간부의 해명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돈이 오간 당시는 철근품귀 현상이 극심했던 때여서 이 KBS 고위간부가 (주)태창주택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진상조사단은 (주)태창주택 지출품의서에 95년10월17일에도 임종택사장이 KBS에 5백만원의 돈을 전달한 것으로 기록돼있다고 주장했다.

접대비라고만 적혀있는 이 돈이 실제로 이 KBS고위간부에게 전달됐는지, 또 어떤 명목으로 쓰여졌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돈이 건네진 시기가 임사장이 불법대출과 고위부도를 준비하던 시기여서 돈의 쓰임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KBS 고위간부는 (주)태창주택 임종택사장(현재 캐나다로 도피중)의 매형이며 태창주택 주식지분 6.74%(액면가 2억9천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또 태창주택 불법대출과 로비의혹의 단서가 되고 있는 임종택사장의 자필메모(고의부도를 내기 직전인 지난 2∼3월에 작성)에서 정치권관련 인사와 함께 이 KBS고위간부가 거명돼 태창주택부도대책위와 국민회의진상조사단으로부터 태창주택 고의부도에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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