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10일 신규통신사업자 선정 발표 결과 개인휴대통신(PCS) 분야에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연합한 에버넷이 탈락하고 경쟁업체인 LG텔레콤이 선정된 것에 대해 상당량의 지면을 할애해 ‘사전 내락설’을 제기하는 등 강한 의혹을 표명하고 나서 또 다시 ‘모기업 편들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앙은 특히 사업 심사 과정에선 이같은 사전 내락설등을 일절 문제삼지 않았던데다 중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들이 정보통신부의 심사과정에 별다른 의혹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구심을 사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10일 정보통신부의 신규통신사업자 선정 발표와 관련, 11일자 지면을 통해 1면 머릿기사, 사설, 경제면 머릿기사 등 모두 11개의 관련기사를 싣고 PCS 사업자 선정과정에 사전 내락의 의혹이 짙다는 등 정보통신부의 심사결과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중앙은 ‘심사 기준 오락가락…신뢰성 흠집’(25면 머릿기사) ‘내정설, 안배설…꼬리문 의혹’(3면 해설) ‘소문대로 된 통신사업자 선정’(사설) ‘도덕성도 심사, 내정 소문 파다’(25면 관련기사)등의 제목으로 “화급한 사업자 선정일정이 정치일정에 밀려 6개월간 연기되는가하면 사업자 지정과 관련 갖가지 소문이 떠 돌고 심사기준도 수시로 뒤바뀌어져 업계의 불만이 깊어지는 등 국가정책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3면 해설)고 보도했다.

중앙은 특히 3면 사설을 통해 △정부가 정보통신 사업자 선정에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고 특히 △장비제조업체 사업자로 선정된 LG텔레콤은 (주)데이콤에 대한 경영지배 구조의 의혹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정돼 두고두고 말썽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또 “어느 기업 집단이 키가 좀 크니까 균형을 위해 다른 기업집단에 준다는 나눠먹기식 선정발상이 작용했다면 그것이야말로 무원칙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간접적으로 삼성 탈락에 강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언론계 일각에선 “중앙일보의 보도 내용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신문사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관련 기사를 다루었고 하필이면 삼성그룹과 경쟁을 벌인 LG텔레콤 선정에 특히 많은 비판을 가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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