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사장 이영만)이 사원들에게 2월 급여를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영만 사장은 급여 하루 전인 24일 ‘2월 급여를 실 지급액의 50%만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사장은 본인을 포함한 임원진 4명은 경영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될 때까지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한 달에 70만~80만 원 받아 어떻게 생활하라는 거냐”며 “아무 얘기도 없다가 월급 하루 전날 이렇게 통보하면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라는 얘기”라고 개탄했다.

앞서 경향은 지난 20일 서울 정동 스타식스 4관에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비상경영설명회를 열고 노동조합, 사원주주회, 회사쪽이 참여하는 ‘노사주 협의회’를 구성해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한 상태다. 노조와 사원주주회가 회사쪽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향에서는 조직 슬림화, 임금 삭감, 의무적 무급 휴직 실시 등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광고매출이 급감한 데다 상림원 분양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형편이 많이 어렵고, 신문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만간 올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편집국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면서도 이 사장은 없던 자리를 만들고 대규모 승진 인사를 하는 등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해 왔다”며 “이 사장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겠다, 희생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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