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출연진, 한정된 장소, 변화가 없는 방송내용, 미숙한 진행과정, 끊임없는 협찬시비 등으로 음악회 프로그램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KBS의 <열린음악회>(방송시간 일요일 오후 6시 30분), MBC의 <청소년음악회>(방송시간 일요일 밤 10시 30분)가 바로 그 프로그램들.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들 프로그램에는 출연진 역시 비슷하다. 유열·조영남·이선희·인순이·박정운·노사연·윤도현 등과 몇몇 성악가 등이 거의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물론 이는 라이브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가 한정돼 있는 우리 음악계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폭넓은 출연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 캠퍼스나 특정 행사장 등 공연장소도 지극히 제한돼있어 시청자들의 ‘변화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음악회’의 경우 대학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컴퓨터통신에 “청소년의 주류가 대학생인 것처럼 방송함으로써 대학생이 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장소 선정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는다. <열린음악회>의 경우 대학은 평균 1억원, 기업
이나 지방자치단체는 1억원 이상의 제작지원비를 협찬받고 있고, 심지어 협찬금이 공연장소 선정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3대 6의 비율로 고정되다시피한 <열린음악회>의 경우 많이 본 사람은 미리 프로그램 내용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 밤 10시30분에 편성된 ‘청소년음악회’는 기본적으로 청소년이 시청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간대라는 점 등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KBS의 한 PD는 “일단 한번 포맷이 형성되면 그 틀을 과감히 깨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같은 틀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제작자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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