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7일 동남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인태회장의 발표가 사실내용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비자금 조성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김회장은 이 날 최삼룡 마산상공회의소 부회장과의 면회를 통해 “공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동남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함은 물론 발행인직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회장은 19일 노조와의 면회에서 “3개월만 무보수로 신문을 제작하면 출옥후 내가 운영하겠다”며 “그동안만 노조가 미수금을 받아서 운영하라”고 말했다. 동남일보의 미수금은 약 8억여원으로 1년 이상 체납된 악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회장은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지분 3.7%(8천만원)에 대해서만 환원 의지를 밝혔을 뿐 자신의 소유인 성안백화점과 경남종합건설 명의의 지분 90.8%에 대해선 환원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설사 주식 전체(96년 3월 현재 총자본금 22억여원)를 환원하더라도 21억원의 부채와 9억원의 체불임금을 제하면 오히려 8억원의 빚이 남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김회장의 주식 환원은 허구이고 마산시민과 동남일보를 기만한 사기행각”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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