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객관적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 ‘언론의 자유는 무한하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허위의식에 도전하고 싶었다.”

CBS 보도국 변상욱(39) 국제부장이 최근 ‘언론가면 벗기기(도서출판 동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언론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책은 안낸다’던 그의 평소지론을 스스로 깨면서 말이다.

변상욱부장의 글쓰기 작업은 89년쯤부터 시작됐다. 89년부터 4-5년간 언론단체 일을 맡아보면서 자연스레 언론매체 비평에 남다른 시각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 ‘언론가면 벗기기’도 변부장이 사보 및 주간지 등에 그동안 게재해온 글들 중에서 92년 이후의 것들을 묶은 것이다.

‘언론가면 벗기기’는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언론사 내부의 매카니즘을 통한 언론과 재벌, 언론과 권력의 관계가, 2부에는 92년 이후의 왜곡보도 사례가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는 엠바고, 오프 더 레코드, 명예훼손 및 기자로서의 윤리문제 등 취재과정에서 기자들이 갖는 실질적인 고민을 실례를 통해 보여줬다.

변부장은 특히 “권력과 재벌을 각각 등에 업고 있는 특정신문의 폐해는 엄청나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신문 이외에 여타신문과 방송보도의 문제점, 나아가 변부장이 속한 기독교방송의 문제점들도 솔직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보통 동종업계간에는 ‘비판’을 안하는 것을 예의로 여기는 풍토에 대해서도 변부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언론의 자유속에는 비판받을 자유도 보장돼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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