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나라>

매년 입학생이 5천명에 이르는 서울대는 우리나라 정치나 문화, 경제, 학문영역에서 절반 이상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강준만교수의 ‘서울대의 나라’는 거대한 권력집단으로 성장한 서울대의 본질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연 ‘서울대’란 권력집단이 정당하게 실력을 통해 구축된 것인지, 아니면 고질적인 우리사회 문제중에 하나인 ‘학연’을 통해 음성적으로 조직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이렇게 권력이 집중된 학연집단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도 분석한다.

어찌보면 ‘동경대 지상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힘쓰는 일본의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는 우리 학계의 현실을 외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검토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라는 이데올로기 하나로 서울대를 나오지 않은 국민들을 주눅들게 만들고, 더 나아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 질서를 온존시킨 가운데 그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지상주의가 정당화되는 반인간적인 작태를 조장시키는 ‘서울대 이데올로기’에 대한 도전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오직 서울대라는 절대기준에 얽매여서 성장하고, 주어진 기득권을 포만하는 잘못된 구조를 분석하고, 최근에 논쟁이 됐던 ‘서울대 망국론’과 ‘서울대 옹호론’을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돕고있다.
(강준만/개마고원 /7천원)


<저축하지 맙시다 >

시사월간지 ‘사회평론 길’에서 3년동안 연재돼 호평을 받았던 ‘신고산의 뒤집어보는 경제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묶였다.

한국 경제의 허와 실을 실생활의 상황과 접목, 쉽지만 날카롭게 꼬집어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인식토록 한 신고산의 뒤집어 보는 경제 이야기 ‘저축하지 맙시다’의 저자는 신고산이 아닌 한겨레 신문의 신현만 기자.

신기자는 머릿글에서 “거의 모든 경제 현상이나 경제행위에는 이해당사자가 있다. 모든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얻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잃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며 “어느편에 서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하는냐는 점”이 경제현상 글쓰기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이었다고 고백했다.

기자 신현만이 아닌 경제 평론가 신고산은 때론 서민과 노동자의 편에 서서 정부와 기업의 경제 논리를 신랄히 비판하기도 하고, 때론 합리적인 기업가와 정책입안자의 입장에서 우리 경제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기도 한다.

경제문제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정치, 사회, 국제정세 등과 연관된 사회구조의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전체 35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경제현상을 비정상적으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정상적으로 보게 해 줄 것이다.
(신현만/사회평론/7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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