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의 위성방송 개국 기념식장에서 홍두표사장이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언짢은 것이었다.

그날 홍사장은 기념사를 시작하며 “국정이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KBS 전 직원은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에 경과보고를 드리겠다…”는 말을 했다. KBS는 당연히 공영방송이고 시청료를 내는 국민이 주인이다. 그러면 당연히 국민들에게 경과보고를 해야 옳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국민을 제쳐두고 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다는 식의 멘트를 하는가. 엄밀히 말해서 KBS는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방송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있다. 어찌보면 사소하게 넘길 수도 있으나 자세히 보면 이런 하나 하나의 행동은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잊고, 권력에 아부하며 국민을 멸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당사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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