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격주휴무제를 도입하는 언론사가 늘고 있다.

SBS에 이어 연합통신이 오는 7월부터 토요 격주휴무제를 실시한다. 연합통신 노사는 지난 6일 임금교섭에 앞서 가진 경영설명회에서 토요격주휴무제 도입에 합의했다.

연합통신의 토요격주휴무제는 부서장의 책임 아래 운용된다. 전 부서원은 2개조로 나눠 토요일 휴무조와 근무조로 편성돼 매주 토요일마다 교대로 쉬게 된다. 휴무조 기자의 출입처는 인접 출입처를 담당한 근무조 기자가 함께 관할해 취재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무 성격상 맞교대가 불가능한 외신부나 전산부 등은 이번 토요격주휴무제에서 예외로 됐다.

연합통신은 SBS와 마찬가지로 토요일 휴무를 월차휴가로 대치하는 방식을 도입, 토요격주휴무제를 시행키로 했다. 토요일을 반일 근무일로 보고 이 가운데 매달 2회씩 휴무하는 대신 월차휴가 1일을 공제하는 식이다. 결국 월 2회 연간 24일의 토요일을 쉬게 되는 셈이다.

토요격주휴무제 도입 한달째를 맞고 있는 SBS의 경우 보도국 등 전부서가 90% 이상의 시행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사회부, 정치부의 경우도 잘 운용되고 있다.

사회부 경찰팀의 경우 강남서 출입기자와 관악서 출입기자가 교대조로 편성돼 있으며 행정팀은 노동부와 환경부 출입기자가 토요일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정당팀은 각당의 1, 2진이 교대하고 있으며 제1정부종합청사의 경우 총리실, 외무부, 통일원 등을 출입하는 5명의 기자들이 2개조로 토요 근무에 임하고 있다.

SBS 보도국 기자들은 토요격주휴무제 시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사회부 기자는 “주말을 이용해 기자들 각자가 부족한 전문 지식을 보충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일의 능률도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사의 토요격주휴무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노사간 실무협상을 진행중인 KBS도 토요격주휴무제를 안건으로 확정, 검토중이며 CBS 역시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토요격주휴무제와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사들도 방송사 못지 않게 토요격주휴무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동아일보 오명 신임사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주 1회 휴무, 토요격주휴무제를 전향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임금교섭 과정에서 회사측이 토요격주휴무제와 관련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언론사들이 이처럼 토요격주휴무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데는 우선 사회 전반의 근로형태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방향에 맞춰 변화하고 있고 언론 업종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야한다는 지적이 언론 종사자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련 등이 지난해부터 신문사의 주1회 휴무제 실시를 주장해 온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대부분 수당으로 지급돼 온 월차를 휴가로 활용함으로써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경영쪽의 판단 또한 언론사의 토요격주휴무제 확산 분위기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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