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신문 광고시장이 주요 기업광고 업종의 어려움으로 방송에 비해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엘베스트(LBest)의 김동우 미디어플래닝팀 국장은 지난 15일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2009년 광고산업 전망과 과제’ 워크숍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 9월부터 미국의 부동산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로 국내 역시 부동산 경기의 둔화와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2000년 이후 활발했던 그런 업종이 인쇄매체 활용도가 높아 광고비 감소폭이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문 광고시장에서 금융과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광고비 비중은 21.2%(2007년 기준)나 된다.

김 국장은 “내년 신문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12%가 감소한 1조4700억 원으로, 지난 1998년 IMF와 2001년 IT버블 붕괴 시기 다음으로 가장 큰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인쇄매체 감소폭은 전파매체(방송)의 감소폭 4.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문 광고시장이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 반대로 고성장을 지속했던 뉴미디어도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김 국장은 “케이블TV의 경우 한정된 광고 시장 내에서 경쟁을 하고 있고 IPTV 도입 등으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의 광고수주 경쟁이 심화돼 더 이상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01년 IT버블 붕괴시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적은 있지만 초창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터넷도 내년에는 사실상 처음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케이블TV의 내년 광고 성장률이 -5%, 인터넷은 -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광고시장이 내년 1∼2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광고 경기도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3분기 이후로도 안 좋으면 최대 15∼20% 역신장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며 “IMF 당시 32.5%가 빠졌는데 내년도 그에 못지 않게 역신장 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대행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2010년부터 도입될 복수 미디어렙 체제도 신문사로서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방송광고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신문 등 다른 매체 광고예산에서 빼 올 것”이라며 “코바코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1년차에 3대 일간지가 -13%, 2년차에는 -28%, 3년차에는 -44%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 정도는 안 되더라도 대형신문사의 경우 적어도 5∼20%는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신문을 접촉하는 독자가 자꾸 떨어진다는 것을 광고주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광고주를 설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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