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현(51·사진) 조선일보 AD본부장은 이날 지난 15일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2009년 광고산업 전망과 과제’ 워크숍에서 신문 광고 담당자들에게 “아무리 어렵더라도 개척할 여지는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먼저 “현장에서 느끼기에 내년엔 거의 IMF 때와 똑같은 것 같다”며 “지난달 광고가 신문·방송 모두 지난해에 비해 30∼40% 떨어진 상황인데 내년 1분기는 잘못하면 -60%까지 갈 수도 있어 하반기까지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신문업계도 구조조정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우선 “TV광고는 하는데 신문광고는 거의 하지 않는 기업이 100개가 훨씬 넘는다”며 “지난해 신문협회 광고협의회 차원에서 이런 광고주에게 공문을 보내 광고 집행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내년 역시 이런 곳을 공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기업, 특히 지방자치단체로 영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각종 축제 예산이 연간 80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며 “일부 신문사는 벌써 이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 지방 정부도 이런 사업을 벌이려면 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광고로 연결시킬 여지가 많으므로 신문업계 전체가 관심을 갖는 게 좋겠다”라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김 본부장은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한 해외 광고 시장 개척과 △신문광고를 기피하는 대기업에 대한 영업도 필요하다며 “신문이 아직 영향력 있고 광고효과가 있다고 광고주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광고국장 모임서 매일 나오는 얘기”라며 “신문 광고시장의 파이를 스스로 깎아먹지 말자”고 말했다. 아침마다 다른 신문사에 게재된 광고를 보고 광고주를 쫓아가 괴롭히는 바람에 신문광고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기업이 있는 만큼 이런 관행을 개선하자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광고인으로서 당연히 영업을 해야겠지만, 괴롭히는 정도나 방식이 너무 심하면 광고주가 귀찮아서 아예 광고를 끊어버려 파이를 우리 스스로 너무 줄이고 깎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적인 방법을 연구해 내년부터는 있는 광고주마저 쫓아내는 일이 없도록 신문협회 광고협의회에서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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