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는 언론계 안팎에 활짝 열린 ‘의견란’입니다. 언론계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언론인들의 발언은 물론 언론에 대한 독자와 시청자들의 주장을 적극 담아내기 위한 ‘열린 마당’입니다. 이 란에 소개된 의견과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과 필요한 경우 당사자의 ‘응답’도 적극 소개토록 해 언론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언론에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미디어 오늘>의 ‘언론인 24시’는 기사의 ‘생성’과정은 물론 언론내부 사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고정란이다. 8월31일자 11면의 ‘논설위원의 하루’ 역시 관심있게 보았는데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미디어 오늘>이 지적한대로 8월12일부터 계속된 ‘한총련 관련’보도는 우리나라 언론의 온갖 문제점을 다 드러냈다. 왜곡 편파로 얼룩진 것은 물론 매카시즘적 잣대로 한총련을 일방 매도하는데 앞장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단연 ‘돋보인’ 신문은 조선일보였다. 이런 사정을 고려한다면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선정해 ‘언론인 24시’를 기사화 한데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언론인 24시’는 취재대상을 ‘이해’하는 논조로 기사화되었다. ‘논설위원의 하루’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 신문사를 떠나 논설위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다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문제가 많다고 평가되는 신문(물론 대부분의 신문들이 문제이지만)의 논설위원을 선정했는지 쉽게 이해돼지 않는다.

논설위원은 그야말로 ‘신문논조 좌우하는 얼굴없는 기자’이며 ‘우리시대의 이데올로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논설위원을 다루는 ‘언론인 24시’는 상당히 신중하게 다루어야 했다. 지금 <미디어 오늘>에서 가장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는 신문인 조선일보의 ‘보수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논설위원을 다룬 것, 그리고 그의 정견에 한마디의 반론도 없이 인정해 준 기사는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다수의 독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미디어 비평지로서, 더 나아가 사회비평지로서 문제있는 신문과 언론인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는 것이 <미디어 오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