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는 언론계 안팎에 활짝 열린 ‘의견란’입니다. 언론계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언론인들의 발언은 물론 언론에 대한 독자와 시청자들의 주장을 적극 담아내기 위한 ‘열린 마당’입니다.

이 란에 소개된 의견과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과 필요한 경우 당사자의 ‘응답’도 적극 소개토록 해 언론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언론에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언론과 언론인들의 이중적이며 가식적인 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언론노련과 언론노련에서 펴내고 있는 <미디어 오늘>은 바로 언론의 이같은 잘못된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노련과 <미디어 오늘> 또한 언론의 이같은 이중잣대에서 예외는 아닌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언론노련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부조리한 권력과 부패한 언론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언론노련 역시 이같은 부조리한 언론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단적으로 언론노련 가입대상에 힘없는 ‘주간지’ 노조가 빠져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한 때 잘 나가던 <주간야구>라는 잡지가 있었다. 이 잡지는 척박한 풍토에서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매체 종사자들은 좀더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문제는 다음부터이다. 노조 설립 신청에 필요한 상급단체를 적어넣기 위해 출판노련을 찾아갔다. 출판노련은 그러나 <주간야구>가 언론매체지 단행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급단체 표기를 거부했다.

이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언론노련이었다. 이들이 언론노련을 찾을 때의 심정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들이 전문매체의 기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언론노련을 찾아가는데 주저하고 자신이 없었던 것은 그동안 겪었던 ‘차별’ 때문이었다.

언론노련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일간지 이외의 언론매체의 노조를 가입노조로 받아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접이었다. 그들중 한사람은 당시의 심정을 “언론노련도 어쩔 수 없어”라고 말했다.

<미디어 오늘>도 이같은 태도에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현재의 주월간지 상황도 하나의 언론현상이다. 대언론사 못지 않게, 언론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조리한 현상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 주월간 매체가 조명을 받는 것은 ‘사이비 기자’가 쟁점화 될때 뿐이다. 주월간지도 우리 언론현상의 주요 부문중 하나라고 한다면 <미디어 오늘>도 평소에 이들 주월간 매체들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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