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구본홍 YTN 사장의 '무더기 중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9일 국정감사에서 터져나왔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자해임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조치밖에 취할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또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도 "극단적 조치가 안타깝다. 증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바란다"며 "본인이 직접 몸을 던져서라도 YTN을 정상화 해달라"고 제안했다. 

   
  ▲ 한나라당 이정현 위원의 질의 때 이 위원의 권유로 모여 앉은 구본홍 사장(오른쪽)과 노종면 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이정현 의원은 장시간 동안 'YTN 중징계'와 관련한 열변을 토했다. 이정현 의원은 "(정치활동하면서)우수한 인재들이 기자된다는 것을 알았고 이번에 잘렸던 기자들도 그렇다"며 "그들이 얼마나 피나는 훈련을 받고 밤 늦게까지 고생하는지 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언론은 무지개와 같다. 누구든지 잡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그러나)잡히지도 않는게 언론이다. 언론장악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자격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정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구본홍 사장과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과의 악수를 권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YTN을 사랑하고 많이 보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YTN이)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고 좋은 결론을 맺기를 바란다"며 "(구본홍 노종면씨)일어서서 악수하십시오. 손 한 번 내밀어 보세요"라고 제안했다. 제안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노 지부장이 거절해 이뤄지지 않았다.

   
  ▲  이 위원은 둘 사이의 악수를 유도했지만 노 지부장이 '이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해서 이뤄지지 않았다. 악수하려 일어서고 있는 구본홍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이날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구본홍 사장은)방송 전문인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고,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도 "선거 끝나고 일을 맡은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등 대다수 여당 의원들은 구본홍 사장을 문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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