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감사 자리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노 지부장은 가슴에 '낙하산반대' 배지를 달았다.

이에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이 노 지부장의 복장과 가슴에 단 배지를 문제삼았다. 허 의원은 "노종면 증인이 가슴에 또 상징적인 물건을 차고, 넥타이도 검은 색으로 매고 나왔다"며 고흥길 위원장에 "증인이 (리본과 배지를) 패용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 YTN 노종면 지부장이 가슴에 '공정방송, 낙하산사장저지'뱃지를 달고 국감장에 출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하지만 전병헌 의원은 "현재 YTN은 5공 이후 최대 언론인 학살사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여성분들은 검은색과 흰색의 의상을 입고 있고 남자 직원들은 검은색 양복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수십 장의 포상을 받은 사람이 부당하게 해고된 상태에서 조그만 배지 차고 왔다고 문제삼는 것은 잔인한 것"이라며 "회의 진행 자체도 메시지 전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허 의원의 말은 지당하나 전 의원 말대로 YTN 노조는 투쟁하고 있으며 한 사람이 여기 나와서 자신들의 표시를 알리는 것은 관용"이라며 "증인이 떼셔도 좋지만 본인 생각에 차고 있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 허용하겠다"며 허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허 의원은 "배지 착용에 대해서 고 위원장의 국회 권위와 품위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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